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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인, 삼성전자 지분 다시 높이나...주가 반등 기대감 솔솔
4년래 외인 비중 최저, 이달 들어 순매수 재기
전문가들 "악재 모두 반영, 현주가는 저렴하게 삼성전자 매수기회"
2021-09-14 06:00:00 2021-09-1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투자를 재기한 가운데 외국인 한도 소진율(외국인 지분율)도 다시 끌어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줄기차게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시장에서는 ‘8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51.77%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까지도 53% 정도를 유지하던 지분율은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와 함께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한달 사이 2%포인트 수준이나 낮아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최근 4년래 외국인 비중 최저치 기록인 51.64%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란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한도 주식 수 중 현재 외국인 보유한 주식 수 비중을 의미한다. 통상 외국인 비중이 늘어날수록 주가 상승 기대감도 동시에 오른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2016년 5월 50%를 안착하기 시작한 이후로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랠리가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도 50%에서 54%까지 오르는 데 불과 1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사적 사상 최고치(9만6800원)을 찍고 하락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도 점진적으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작년 말 56%대로 최정점을 찍은 이후 1월 55%대, 5월부터는 53%대로 내려왔다. 그리고 52%선까지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다시 과거 수준인 50%대로 회귀하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마지노선인 50%선까지 내려설 경우 삼성전자 주가에 한 차례 주가조정이 더 올수 있다며 우려했다. 반도체 업종 증권사 연구원은 “그간 다섯 차례 넘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면 대량 매도 시기 이후 6개월간은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막바지라는 우려로 심화됐던 시기에도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줄면서 주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인 것과 달리 개인들의 삼성전자의 ‘줍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매도 물량이 6조4000억원 쏟아진 것을 개인이 5조6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를 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D램 가격 하락사이클 지속 기간은 3개 분기 수준으로 예년대비 짧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 3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에 진입해 중장기적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으로 매수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이달 들어 매수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총 4509억원을 사들이면서 저번달과 달리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도 41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외인 매도세가 어느정도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악재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33%(1000원) 오른 7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3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1% 이상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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