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이주열 "가계부채 관리 시급" 한목소리
양대 수장, 첫 회동…미 테이퍼링,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 점검
2021-09-03 10:30:42 2021-09-03 10:30:4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 가격 과열 등 금융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 총재와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했다. 양대 수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테이퍼링,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정책기조 변화가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또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금융 불균형 위험 등 현재 경제·금융여건에 대한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대 수장은 코로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경제·민생회복을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하고 긴밀히 공조키로 뜻을 모았다.
 
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취약부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어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지원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 "한은도 대출제도 등을 활용해 취약부문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도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양 기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마련,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 등 정책 공조를 언급하면서 "협업과 공조의 모습 자체가 시장 신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불확실성 속에서 방역·실물·금융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진단하면서 실물·민생경제 회복을 유도해야 하는 만큼, 금융위와 한은이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정책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히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금융위는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는 격의 없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국의 대출 옥죄기에 대해 서민 피해가 큰 데다 급작스러운 규제의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당국의 가계부채 규제와 관련해 "줄이려면 천천히 줄여야지 별안간 이렇게 줄이는 방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대출을 중지하기보다는 꾸준히 3개월 내지 6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목표를 관리해나가는 유연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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