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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위안부 피해 증언 30년…"일본, 여전히 책임 회피"
옛 일본대사관 앞 1504번째 수요시위…위안부 기림일 앞두고 연대집회 병행
"일본, 여전히 피해자 모욕…공식 사과·법적 책임 져야"
2021-08-11 21:09:30 2021-08-11 21:09:3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앞두고 제1504회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30주년을 기념해 세계연대집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열린 정기 수요시위가 11일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번 시위는 서울·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1인 시위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30주년 기념한 이번 시위에서는 현장 발언은 물론 당시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영상,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연대·지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김학순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증언했고, 세계 위안부 피해자 모임인 아시아연대 회의는 2012년 이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4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03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위에 나선 이들은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것은 김수정 서울대학생겨레하나 항공대 지부장이었다. 김 지부장은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수많은 생존자는 운동가가 되었다”면서 “위안부를 매춘부라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자들에게 사과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분노해야 한다. 우리가 기억할 역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일본 정부는 사회와 반성은커녕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해야 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후 상영된 영상에서는 독일, 일본,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지지와 연대 메시지를 남겼다. 한정화 독일 코리아 협의회 대표는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와 의지를 현 독일 사회 청소년들에게 전달하여 여성에 대한 폭력이 미래세대에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하고자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전국행동도 “평화롭고 성폭력이 없는 사회의 실천을 위해 앞으로 함께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성명서 낭독에 나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4일은 김학순 공개 증언 30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부인하고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김학순은 일본군 성노예제의 피해자임을 당당히 밝히며 역사적 진실을 요구했다”고 했다. 그는 "덕분에 전시 성폭력에 관한 국제법적 원칙이 세워졌다"며 "일본 정부가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사죄할 때까지 계속해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연은 공개 증언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3일 국제학술대회, 14일에는 토크콘서트 '내가 기억하는 김학순'과 나비문화제 등을 열 예정이다.
 
11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9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150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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