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4세 사전예약하니 대상자 아니다?…먹통 먹통 먹통 '분통'(종합)
두 차례 사전점검 무색…정부 "오후 10시까지 서버 증설"
예상대기시간 '93시간 4분 50초'…관리 미숙 지적 나와
한참 대기 줄 선 53~54세 '분통'…"예약 못했다"
"비행기모드로 효도했다" 비공식 루트도 재등장
입력 : 2021-07-20 09:25:13 수정 : 2021-07-20 13:20:26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 53~54세 백신 사전예약 대상자인 이모(53) 씨는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위해 몇 차례 시도했으나 분통만 터트려야했다.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위해 뜬 눈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매달렸지만, 먹통에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였다. 더욱 황당한 건 예약 대상자가 맞는데도 아니라는 오류만 뜰 뿐이었다. 이씨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하기' 버튼을 눌렀으나 '21일 오후 8시 이후에 예약하라'는 안내 문구만 나온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53~54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첫날, 예약 홈페이지가 또 다시 일시 중단되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사전예약 신청 연령인데도 '대상이 아니다'라는 오류 메시지까지 뜨면서 예약을 진행할 수 없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비정상적 경로의 우회 접속은 사전에 차단된다'는 정부의 공언에도 이른바 '비행기모드' 등을 활용한 예약 성공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는 등 정부의 '시스템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53~54세 사전예약 첫 날인 1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자,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긴급 서버 증설에 들어갔다.
 
추진단은 당초 19일 오후 8시부터 53~54세 접종대상자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접속자 쏠림에 따른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했다.
 
정부는 사전예약에 앞서 19일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시~8시까지 두 차례 홈페이지 사전 점검했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이에 추진단은 오후 8시 50분께 출입 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사전예약 접속자 쏠림으로 인해 (접속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아 이를 해결하고자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한다"며 "증설 작업은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53~54세 백신 사전예약 첫 날인 19일 오후 10시 48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서버 증설 작업이 끝난 오후 10시 48분,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하면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 안내 문구가 나왔다. 예상대기시간은 '93시간 4분 50초'였다.
 
추진단 관계자는 "접속 시도자가 8시보다 크게 늘긴 했지만 예약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접속 대기 화면은 접속하려는 사람이 다수일 경우 표출되는 화면으로 정상작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일 새벽부터는 사전예약 대상자인 53~54세가 예약을 하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20일 새벽 2~3시쯤부터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시도했으나 '21일 오후 8시 이후에 예약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만 돌아왔다. 접종대상자인데도 사전예약을 못한 경우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시간을 추출하는 방식의 코딩 오류가 있었다"며 "현재 관련 코드는 수정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 운영 초반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예약대상이 줄었음에도 동시접속자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신청자들은 저마다 엉망인 정부 시스템을 향해 분통을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 모드' 같은 비공식 경로로 사전예약을 마쳤다는 후기도 잇따라 올라오면서 방역당국을 향한 불신이 내비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펨코리아'에는 "비행기모드 덕분에 효도했다"는 게시글과 함께 예약 성공 인증샷도 게재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비정상적인 경로로 접속을 시도한 우회 접속은 사전에 차단된다"고 언급했으나 무색해진 셈이다.
 
앞서 12일과 14일, 55~59세 사전예약 당시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먹통 논란은 물론, '뒷문 예약' 사태도 벌어졌다. 정부가 세 차례 연속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서 시스템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53~54세 사전예약 마감시간은 20일 오후 6시까지다. 오후 8시부터는 50~52세 접종 대상자에 대한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50~54세 모든 접종대상자가 사전예약할 수 있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53~54세 사전예약 첫 날인 19일 사전예약 홈페이지가 오후 10시까지 긴급 서버 증설에 들어갔다. 사진은 먹통이 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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