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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매 장세 속 배터리 소재주 랠리…“하반기 대형주 주목”
배처리 소재주 연이어 신고가 경신…대형주 물적분할 이슈에 약세…대형주 배터리 부문 하반기 흑자 구조 진입
2021-07-20 06:00:00 2021-07-2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엘앤에프(066970) 등이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배터리 소재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배터리 소재주들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작년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국내증시가 당분간 순환매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반기 배터리 대형주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주들이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이 7.30% 오른 28만970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며, 엘앤에프와 솔루스첨단소재(336370)가 장중 각각 6.67%, 1.94%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천보(278280)SKC(011790)는 지난 15일과 16일 52주 신고가를 넘어섰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도 이날 장중 21만9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첫날 기록한 연고점(22만2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배터리 소재주들이 신고가 경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셀 제조 업체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기업인 LG화학(051910)은 최근 한달간 주가가 0.24%하락했으며, SK이노베이션(096770)도 6.86% 내렸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 사업부문의 울적 분할 이슈로 주가가 부진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하반기에 예정됐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때 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자회사 분할 이슈가 없는 삼성SDI(006400)의 경우 최근 한달간 주가가 10.24%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소재주들의 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다.
 
다만 증권가에선 하반기 배터리 대형주의 반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고, 최근 소재주들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만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 3사의 주가흐름이 소재주 대비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며 “셀 제조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아직 흑자 구조를 보이지 못해 미래 실적을 선반영하는데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내 셀 제조 기업들의 수주잔고 비중에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주문자에게 보전받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삼성SDI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 구조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배터리 대형주들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도 대형주의 가격 메리트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한달간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의 주가가 각각 39.68%, 30.05% 상승했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33.54%), 천보(30.55%), SKC(14.43%), 솔루스첨단소재(17.56%) 등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셀 제조기업 3사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삼성SDI가 유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종과 화학업종의 경우 모멘텀 자체가 나쁘지 않다”며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주가 수익률이 저조했던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화학과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작년대비 각각 106.7%, 14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SK이노베이션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다만 배터리 사업부에선 삼성SDI만 흑자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ESS용 배터리 일부 교체에 따른 일회성 비용(4000억원) 반영으로 적자전환할 예정이며,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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