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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 "김건희 논문 엉터리", 윤석열 "대학 자율판단"
김의겸·강민정 "윤석열, '조국 수사' 잣대 적용해야"
2021-07-08 17:07:35 2021-07-08 17:07:3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열린민주당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개명 전 이름 김건희)씨의 논문들에 대해 "학술지 게재와 박사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논문의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함량 미달"이라며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논문들에는 제목과 부제에서부터 비문이 나오고 본문에서도 수많은 비문과 함께 맥락에 맞지 않는 설명이 부지기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대가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하자 열린민주당은 김씨의 논문 3건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열린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한 논문은 총 3건이다. 2007년 8월과 12월 '기초조형학연구'와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 2건, 2008년 2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등이다.

강민정 원내대표도 "김씨의 논문을 정독하고 표절 탐색 프로그램 '카피킬러' 등을 활용해 각 논문을 조사한 결과 각 논문의 표절률은 각각 10% 미만, 44%, 17%이라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기초조형학연구에 내 논문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07년 발행한 보고서에 개조식으로 작성된 문장을 조사와 술어를 붙여 평서문으로 바꿔 한 단락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 제목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영작한 점 △같은 논문이 적어도 3개의 기사를 출처 없이 발췌한 점 △2008년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사람의 글을 출처 없이 발췌한 점 등을 지적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런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며 "정상적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씨에겐 여러 번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대학교와 해당 학술지, 한국연구재단을 관리하는 교육부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문제를 일으킨 세 논문에 대해 엄정한 연구윤리조사를 진행,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과 학위 취소 등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은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혹독하고 가혹한 수사를 받았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 강의까지 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며, 조국 가족에게 했던 철저한 조사를 자신에게도 적용하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날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인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들이 이의를 제기해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인데, 대학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작성한 논문들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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