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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전쟁)①미래 산업 경쟁력 좌우…국가간 패권 경쟁
5G보다 50배 빠르고 원격수술·플라잉카 등 다양한 산업 융합 가능
정부, 2025년까지 2000억원 투입 계획…미·중·일도 전략 마련 착수
2021-07-05 06:01:18 2021-07-05 06:01:1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6세대(6G) 이동통신 개발을 향한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5G와 달리 다양한 킬러콘텐츠와 융합이 가능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이동통신 세대가 통상 10년을 주기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때 6G의 상용화는 2028년에서 2030년 사이로 예상된다. 그간 이동통신 세대는 발전을 거듭해 지난 2001년 일본에서 3G가 상용화된 이후 불과 8년 만인 2009년 유럽에서 4G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9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5G 상용화가 이뤄졌다.
 
6G의 최대 전송 속도는 1초에 1조 비트를 전송하는 테라바이트(Tbps)급 속도로 무선 지연 시간은 100㎲(마이크로초·1만 분의 1초)이다. 5G보다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4K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받기 위해 4G 때는 약 3분이 필요했지만 6G에 요구되는 시간은 불과 0.15초에 불과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 디자이너
 
4G 개발 당시 스마트폰과 동영상이라는 개념이 폭발하며 부흥을 이끌었지만 5G의 경우 소비자가 확실히 4G와 차별화를 느끼고 주기적으로 사용할 만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나 활성화 분위기는 아니다. 4G보다 속도가 4배 더 빠른 5G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면서 서비스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세대에 있어서 킬러콘텐츠의 유무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5G의 경우 4G보다 속도는 더 빠르지만, 확실히 이를 체감할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6G의 경우 벌써부터 여러 미래 산업과 융합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활용 범위도 더 넓을 것으로 보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킬러콘텐츠가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 5G와 달리 6G는 원격수술·플라잉카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6G를 기반으로 미래 산업의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동통신 세대의 진전이라는 원론적인 개념을 넘어 '미래 먹거리' 등과 연계로 인해 국가의 산업 전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6G 발전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5G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 6G가 가진 잠재력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각국은 국가를 중심으로 6G 기술패권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 당장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000억원, 올해 기준 총 179억원(12개 과제)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은 6G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미 2017년부터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 하에 퀄컴 등이 참여하는 장기 6G R&D에 착수했다.
 
중국은 2018년부터 매년 5년 단위의 6G R&D를 과학기술부(MOST) 주도 하에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6G 전담기구가 출범했고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등과 관련한 4600억원 상당의 국책과제 투자 의지도 밝혔다. 
 
5G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던 일본은 지난해 민관 합동 '5세대 이후 연합체(비욘드 5G 컨소시엄)'을 구성·운영 중이다. 도쿄대,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일본 주요 통신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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