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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노숙인 백신 2차 접종, 사각지대 없앤다
서울시 건의 노숙인 우선 접종 대상 포함, 1차 79.2% 마쳐
2021-06-22 11:23:49 2021-06-22 11:23:4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 사각지대로 여겨지던 노숙인들이 백신 우선 접종에 포함돼 내달부터 2차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숙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서울시 건의로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이 연초에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노숙인 시설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올 1월부터 거리노숙인과 노숙인 시설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보건복지부에 수차례 건의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에 노숙인 시설 입소자, 이용자 등이 우선 대상자로 포함돼 4월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서울시 건의로 서울시내 노숙인에 대한 2차 백신 접종은 7월부터 실시한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에 따른 접종 대상자는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 노숙인 이용시설 이용자, 거리 노숙인 등으로 서울 시내 총 2953명이다. 서울시는 4월12일부터 5월까지 해당 노숙인 중 본인 동의를 받은 노숙인 2529명을 접종대상자로 등록하고 2339명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은 79.2% 완료했다.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노숙인 2339명은 생활시설 33곳 입소자 1712명, 이용시설 7곳 이용인 371명, 거리노숙인 256명이다. 특히 거리 노숙인이 밀집한 서울역은 노숙인 지원시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조해 관할 보건소 의료진이 서울역에서 현장접종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접종 사각지대 해소를 위하여 질병관리청, 자치구  보건소, 노숙인시설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노숙인 맞춤형 백신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다. 1차 미접종 노숙인의 경우, 백신 접종 계획을 별도 수립해 7월 안에 최대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관련 사항을 현장 거리상담 및 급식지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비한 노숙인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숙인 시설에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 구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상시 모니터링,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일시 보호공간이나 임시 주거 제공 등을 통해 노숙인이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거리노숙인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종합지원센터 내 일시보호공간에 보호하거나 본인이 거부하는 경우 고시원 등 임시주거를 제공해 이상 징후를 관찰한다. 서울시는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경과한 노숙인에 대해 노숙인 시설 및 급식소 이용 시 코로나19 선제검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접종 완료자에 대한 시설이용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노숙인들은 거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더 큰 실정이다. 본인은 물론 주변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노숙인 맞춤형 백신 접종으로 1차 미접종  노숙인도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접종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숙인이 지난 1월2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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