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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FOMC 부담에 보합권 횡보 전망…리스크보단 경제성장에 주목
코스피 단기 3200~3300 전망…백신 접종 확대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5월 PCE 물가지수에 주목
2021-06-20 08:00:00 2021-06-20 0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나타난 매파적 분위기의 부담감으로 보합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퍼링(자산 매입축소) 우려가 높지만 이미 예상됐던 부분인 만큼,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화정책에 대한 리스크보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경제정상화에 주목 필요가 있다. 다만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시장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향후 물가 전망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300선으로 전망했다. FOMC 결과가 매파적이었지만,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털 여건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수 하방압력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6월 FOMC 경과는 시장의 예상보다도 매파적이었다. 2023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의 중앙값이 50bp나 상향됐다. 18명의 위원 중 13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며, 그중 위원 7명은 당장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3개월 전 회의에선 2022년과 2023년 금리인상을 점쳤던 위원이 각각 7명, 4명으로 과반에 못 미쳤다.
 
FOMC 결과 발표 전날까지 완화적인 연준을 기대하며 상승했던 코스피는 매파적인 연준을 확인한 뒤 하락했다. 다만 증시 조정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장 중 하락 폭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을 달래는 데 주력했고, 그동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연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졌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으로 상쇄된 영향도 있겠지만, 연준의 정책 방향성이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간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논의 여부에 대해서 연준은 시장과 시각차를 보였지만 6월 점도표 상향으로 최근 시장 컨센서스와 연준의 시각차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FOMC의 충격이 크진 않았지만,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만큼, 시장은 오는 25일 발표될 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PCE 물가 컨센서스는 정원대비 0.6% 상승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3~5월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높은 5월 물가지수보단 향후 물가 전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전망의 하향안성세가 나타난다면 FOMC의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당장 FOMC 결과보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경제정상화에 주목 필요가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7%로 이미 상반기 목표 접종률(25%)을 초과 달성했다. 백신 접종률 확대에 맞춰 7월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될 예정이다.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소비도 활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달 소비심리지수 중 여행과 외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이 형성된 바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실적 시즌을 앞둔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21일 6월 20일간 수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1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했는데, 글로벌 경기회복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양호한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급격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은 부담 요인이다. FOMC 이후 원·달러 환율이 1%이상 상승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는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이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수급에 부담을 준다. 다만 증권가에선 달러강세가 추세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FOMC 결과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파월 연준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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