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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드라마 제작 환경, 시즌제가 답?
2021-06-16 00:23:31 2021-06-16 00:23:3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방송가 드라마 제작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 노동 환경이 바뀌고 제작비가 치솟으면서 제작 환경이 힘들어졌다.  더구나 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시청률마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방송가에 시즌제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검증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이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SBS낭만닥터 김사부의 흥행이 성공한 뒤 1년여 만에 낭만닥터 김사부2’로 다시 한 번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SBS는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로 드라마의 활로를 찾고 있다. ‘펜트하우스1’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 28.8%, ‘펜트하우스2’는 자체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시작한 펜트하우스3’는 첫 방송 당시 1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KBS 일일 드라마, 주말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상황 속에 펜트하우스3’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간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오르는 등 SBS 드라마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세트를 짓는데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시즌3까지 연달아서 촬영을 하면 세트를 제작, 철거, 재 제작을 하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촬영이 끝나고 흩어진 배우가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다시 뭉치기 어렵지만 연달아서 촬영을 하면 아예 스케줄로 인해 배우의 중도 하차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드라마의 시청률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드라마의 경우 어느 정도 흥행에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드라마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2’ 역시 시즌제 드라마다. 신원호 감독은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하고 제작을 했다. 신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시즌제 드라마의 강점으로 내적 친밀감을 꼽았다. 그는 실제로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배우들간의 친밀감, 케미들부터 제작진과의 소통, 시청자와의 친밀감이 쌓였다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친구들이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 방송 관계자 역시 시즌제의 강점은 아무래도 익숙한 캐릭터에 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시즌제를 요구한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들이 환호했던 캐릭터가 있었다시청자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캐릭터 서사의 연속성을 바라는 마음에 다음 시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2017년 첫 방송된 보이스의 경우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18보이스 시즌4’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보이스시리즈 역시 극을 이끌어가는 강권주 역의 이하나가 전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박은수 역할의 손은서 역시 시즌4에 참여했다. 강권주 캐릭터 역시 절대 청감 능력으로 골든타임 팀에서 활약하는 인물이다. 독특한 설정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펼쳐지는 이야기, 강력한 빌런 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시즌4 제작에 이르렀다.
 
드라마 시장이 플랫폼의 변화로 인해 제작 환경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에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하고 제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보이스 포스터.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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