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보험료를 10% 가량 인상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에 예정이율(예상운용수익률)을 수시로 조정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088350)은 오는 7월 암보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0%로 0.25%p 인하할 예정이다.
DB생명도 내달 치매보험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한 2.25%로 변경한다.
삼성생명(032830)은 지난달 변액종신보험 해지미보증형과 생애설계형 예정이율을 각각 0.25%p 인하했다. GI종신보험도 1.90%에서 1.75%로 0.25%p 내렸다.
동양생명(082640)은 지난 1월과 4월에 예정이율을 2.25% 수준으로 내렸으며, 농협생명은 4월 예정이율을 2.25%에서 2.00%로 인하했다. 교보생명은 3월 예정이율을 2.00%로 낮췄으며, 오렌지라이프와 ABL생명도 1월 예정이율을 내렸다.
예정이율이란 받은 보험료를 통한 예상운용이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0.25%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올라간다.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수 차례 예정이율을 인하 중이다. 자산을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이차역마진 리스크도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 조정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뤄진다"면서 "기준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있는 가운데 여러 보험사들이 시장 환경에 맞춰 예정이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에도 예정이율을 2.50%에서 2.25%로 인하했으며, 같은해 10~12월에는 일부 상품에 대해 2.00%까지 끌어 내렸다. 한화생명도 작년 4월 예정이율을 2.25%로 조정하고, 그 해 7월에는 2.00%로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생보사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예정이율 인하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보사 1분기 순이익은 1조7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8.30%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라가며 시장금리도 상승 추세다. 국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1일 2.60%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2.20%로 사흘 연속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에 예정이율을 낮춰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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