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외화보험 선두주자인 메트라이프생명이 달러보험 신상품 출시를 연기했다. 환손실 우려 등으로 달러보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금융당국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이었던 간편가입 달러종신보험을 7월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다.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러로 이뤄진 이 상품은 지난해 8월 출시한 달러종신보험에 간편가입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75세까지 가입나이를 확대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만달러에서 5000달러로 축소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 출시를 보류 중인 상태"라면서 "금융당국의 방침 등 여러 진행 상황을 지켜본 후 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돌연 달러보험 출시를 연기하게 된 것은 외화보험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환율하락에 대비한 환차손 보증 비용을 보험사들이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외화보험의 환손실 위험을 보험사들이 감당하라는 의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외화보험에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으며, 지난 3월에는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대상으로 부문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외화로 이뤄진 상품으로 달러보험이 대표적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을 비롯해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ABL생명 등이 주로 외화보험을 판매해 왔으며,
삼성생명(032830), 신한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도 지난해부터 동참했다.
하지만 환차손 위험이 존재하고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여러 보험사들은 외화보험 판매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4월 달러종신보험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최근 출시를 포기했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계약자가 원할 경우 달러보험의 보험금을 당시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이 요구한 달러보험의 환차손 보증비용을 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당국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달러 보장 자산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도 분명 있기 때문에 이런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에 생보사들은 적합성 진단 등 판매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달러보험 신상품 출시를 연기했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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