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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제원에 "결심 섰다"…정진석·권성동·윤희숙 등 접촉(종합)
장모 의혹도 적극 해명…대권 도전 선언 임박 관측도
2021-06-01 18:16:08 2021-06-01 18:16:08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남을 가지며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에게 "이런저런 고민도 했고, 몸을 던져야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아가 국민의힘 합류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야당과 접촉을 늘려온 윤 전 총장은 장 의원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치 행보 본격화를 시사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4일 장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결심이 섰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장 의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이셔야 한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장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명확한 결심이 선 것으로 보여진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실 텐데 안부가 궁금해도 못 드렸다고 하니, (윤 전 총장이) 본인도 고민을 했다고 전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힘 합류에 대해선 "이제 막 (정치를) 결심한 상황이다. 정치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진석·권성동·윤희숙 의원 등을 직접 만나며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그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달아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책 잡힐 일이 있다면 시작도 안 했다"며 "장모님은 사업을 하며 피해를 입은 적은 있어도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고도 밝혔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처가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식사 자리를 함께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강릉에서 권성동 의원 만났고, 초선인 윤희숙 의원도 만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교동의 한 커피숍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 김홍규 전 강릉시의회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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