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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의 학전 30주년…2년 만에 돌아온 '지하철 1호선'
2021-05-07 09:21:43 2021-05-07 09:21:4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5월14일, 학전블루 극장에서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독일 그립스 극단 원작인 'Linie 1'의 레뷰(Revue-특별한 줄거리나 플롯 없이 음악에 치중해 시사, 풍자적인 퍼포먼스를 선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형식에서 아니리와 창으로 구성되는 판소리, 여기에 마당극을 떠올린 김민기 연출은, 한국적인 정서를 덧칠해 작품을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시켰다.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로부터 "전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이라며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준다"고 인정받았다. 지난 2000년, 1000회 공연 이후로 저작권료를 면제 받기도 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학전이 '지하철 1호선'을 새로 선보인다. 2019년 공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김민기 연출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으로 1990년, IMF 이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냈다.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고단하고 애달픈 삶을 위로하고 이해하며 삶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2018년, 10년 만에 재공연 당시 ‘기생충, ‘옥자’ 정재일 감독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했다. 기존 드럼, 기타, 베이스기타, 색소폰, 건반으로 구성돼 있던 5인조 밴드 ‘무임승차’를, 퍼커션, 기타, 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건반·아코디언으로 재 구성하며 ‘아시아의 대도시적’음악으로 탈바꿈 시켰다.
 
'지하철 1호선'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 매번 새로 보완, 각색 됐다. 극의 순서나 구성, 등장인물뿐 아니라,  극장에 따라 소극장 버전, 대극장 버전, 사투리 버전 등 다양한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장기 공연을 진행하며 72만명의 관객과 만났으며 247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갔다. ‘학전 독수리 오형제’라 불리는 김윤석, 설경구, 장현성, 조승우, 황정민 뿐 아니라 이정은, 배해선, 방은진, 나윤선, 김원해, 김무열, 안내상, 채국희 등이 거쳐갔다. 그간 중국 상하이, 베이징,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홍콩 등에서 해외투어도 진행했다.
 
1991년 3월15일 현재의 학전블루 소극장을 개관하며 시작된 학전은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개관일인 3월15일에는 김민기 대표를 비롯, 학전 직원들이 학전 앞마당에 수호초를 새로 심으며 개관 기념일을 축하했다. 
 
학전 관계자(배우, 연주자, 스태프)와 관객들이 함께 하는 개관 30주년 오프라인 행사를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 중에 있다.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개관일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거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학전 '지하철 1호선'. 사진/학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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