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불발 가능성 높아져
2010-07-22 13:05:11 2010-07-22 13:05:11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현대건설 매각 일정이 다가오면서 현대건설을 누가 인수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점차 현대건설이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정몽진 KCC 회장이 장자인 정몽구 회장 중심의 컨소시엄 가능성을 포함해 범 현대가의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았는데요.
 
재계쪽에서는 현대차와 KCC, 현대중공업이 연합해서 인수에 나설 경우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KCC는 이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곧바로 시장 논리상 돈 많은 기업이 인수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이었다며,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명해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그룹 차원에서 정해진 방침이 전혀 없고, 범 현대가의 지원을 받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약 10조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점차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3조~4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현대건설을 꼭 인수해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엠코와 시너지 효과 역시 의문입니다. 두 기업의 규모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위해 2조5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기업어음발행과 은행차입을 통한 확보에 나선 상황입니다.
 
당장 현대오일뱅크 인수 외에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밝혀온 현대그룹도 재구구조 약정 체결을 계속 거부하고 체권단의 신규 대출 중단, 기존 대출금 회수방침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어려운 상황으로만 가고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10월초 매각공고를 거쳐 12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현대건설 매각 일정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범 현대가 그룹들이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내심 잘나가는 현대건설을 급히 팔아야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대건설은 현재 김중겸 사장을 중심으로 좋은 경영 성과를 내며 국내와 해외에서 1위를 지켜가고 있어 당장 지배구조가 바뀌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현대건설은 범현대가 등 인수기업이 나타나기 보다는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고, 또 이게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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