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대책 강화에 피해 막는 은행원 늘었다
2021-04-24 12:00:00 2021-04-24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지난 2018년부터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확대하면서 범죄를 막는 은행원이 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 건수가 전년대비 각각 69.2%, 61.9% 감소했다. 예방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550여건이던 영업점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사고 방지는 올해 1분기만 23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5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며, 27명의 직원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하여 업무역량을 집중해왔다.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중심으로 악성앱 탐지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IT 기법을 활용한 종합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다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이 어려워지자, 피해자가 직접 피해금을 인출하게 한 뒤 전달하게 하는 대면 편취형 범죄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전산 예방 시스템을 중심으로 직원 모두가 고객자산을 보호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 지점별 개별 사례들도 잇고 있다. 수협은행 서울 금천지점 한 행원은 이달 8일 지점을 찾은 고객이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적절한 대응에 나서 3000만원의 피해 발생을 예방했다. 이 행원은 고객응대 매뉴얼에 따라 시간을 끌며 동료직원들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상황을 전파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1일 행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과 KT모바일 후후 앱 연계를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에 나선 부산은행도 최근 6000만원 상당의 신종 보이스피싱의 일종인 대출사기를 막았다. 피해에 노출됐던 고객은 카카오톡으로 저금리 대출 안내 메시지 수신 후 사기범 지시대로 악성 앱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했다. 이때 신분증, 인증서 비밀번호 등 개인 금융정보가 사기범에 피해에 노출됐다.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대책을 강화하면서 금융사기 시도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녀·지인 등을 사칭한 문자를 발송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접근하고 피해자의 신분증 사본, 카드번호, 비밀번호, 인증번호 등을 요구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전화 가로채기 앱, 금융기관 사칭앱(파밍) 등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범죄를 의심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격제어앱(팀뷰어)을 설치해 피해자 핸드폰으로 발송되는 각종 경고문자·피싱 피해 방지 메시지를 삭제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기도 한다. 탈취한 개인정보로 앞서 부산은행 사례처럼 비대면 계좌개설·대출금을 받아 피해 금액을 편취 후 도주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족, 지인 등이 문자 및 메신저로 금전, 개인정보 요구 시 반드시 전화를 통해 확인하고 핸드폰 고장 또는 분실 등의 사유로 연락이 어렵다고 접근하는 경우에는 피싱이 더욱 의심되므로 메신저 대화를 중단하고 문자를 삭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임다연 수협은행 금천지점 행원이 21일 서울 금천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협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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