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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헬기, 화성서 동력 비행 성공
2021-04-20 10:15:30 2021-04-20 10:15:3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초소형 무인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화성에서 공중 비행에 성공했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동력 비행체가 하늘을 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비행 성공으로 우주 행성을 공중에서 탐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나사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이날 오전 3시34분 화성 표현에서 이륙해 정지 비행을 한 후 착륙했다. 이번 비행은 이륙 후 3m 높이까지 상승했다가 39.1초간 공중에 떠 있었다.
 
인저뉴어티의 비행시간은 30초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열광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 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사의 인저뉴어티 책임자인 미미 아웅 박사는 “다른 행성에서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과 같은 일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인저뉴어티는 무게 1.8kg, 높이 49cm에 길이 1.2m로 머리 위에 달린 회전날개 두 개를 돌려 하늘을 나는 헬기다. 지구 대기 밀도에 1%에 불과한 화성에서도 비행할 수 있게 날개의 회전 속도를 지구 헬기의 5~6배 빠른 분당 2400회까지 높였다. 나사는 인저뉴어티 제작에 8500만달러(약 950억3000만원)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과학자료를 수집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번 시험비행의 목적이 ‘화성에서 동력 비행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고, 이에 자료 수집 기능이나 기구가 실려있지 않다. 인저뉴어티는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부품이 사용됐다.
 
나사는  "인저뉴어티는 화성에서 비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실증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라면서 "해당 기술들은 더 진보된 로봇 비행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의 화성 헬기는 기존 착륙선과 로버(행성탐사 로봇), 궤도선이 제공하지 못했던 독특한 시점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로버가 닿을 수 없는 지역에 가거나 가벼운 화물을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사진에 19일(현지시간) 화성 탐사 헬기 '인저뉴어티'가 화성 표면 위를 머물면서 찍은 자신의 그림자가 보인다. 무게 약 1.8㎏의 이 헬기는 먼지투성이의 붉은색 화성 표면에서 3m 정도 상승해 30초가량 머문 뒤 착지해 다른 행성에서 최초로 제어 비행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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