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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임원, 상장 첫날 자사주 5조원 이상 팔아
직상장 방식으로 보호예수 규정 회피…차익실현 노림수였나?
2021-04-19 17:40:12 2021-04-19 17:40:1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비롯한 임원들이 나스닥 상장 첫날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코인베이스의 임원들이 상장 당일 50억달러(약5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암스트롱 CEO는 보유 주식의 약1.5%인 74만9999주를 개당 381달러에서 410.4달러 사이에서 3번에 걸쳐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총 매도 가격은 2억9180만달러(약3266억원)다. 코인베이스의 이사이자 벤처 투자가인 프레더릭 윌슨 역시 470만주를 총 18억달러(약2조97억원)에 매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코인베이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 상장은 기업공개(IPO) 방식을 거치고, 이후 보호예수 규정을 적용받아 주식 매도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직상장 방식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해 이를 피할 수 있었다. 직상장 방식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신주 발행 시 이를 매입하는 기관 참여자는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는 보호예수물량을 배정받지만 코인베이스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주식 매도가 가능했다. 임직원들이 언제든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 주가를 좌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상장 첫날인 14일, 기준가인 250달러보다 31.3% 오른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29.54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120억달러(약125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15일 1.68% 하락한 322.75에 거래를 마치며 약세를 나타냈다. 16일에는 다시 5.96% 상승한 34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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