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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은행 가계대출 1010조…이사철 수요에 주담대 6조원 '껑충'
3월말 은행 가계대출, 전월비 6조5000억↑
3월 기준 역대 두번째 큰폭…주택매매·전세 영향
기타대출, 계절요인 제거에 증가
2021-04-14 12:00:00 2021-04-14 14:37:29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달만에 6조5000억원으로 늘면서 역대 3월 중 두번째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늘어난 주택매매 증가와 이사철 전세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6조7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된 수준이다. 3월만 놓고 보면, 2000년 3월 9조6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7000억원 증가한 73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6조5000억원 보다 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역대 3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 6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주담대 증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늘어난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와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0월 7만2000호이었던 거래량은 11월 9만4000호, 12월 8만7000호, 1월 6만2000호, 2월 5만2000호를 기록했다.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을 보면, 3월 3조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전세거래량을 보면 1월 10만6000호에서 2월에는 11만5000호로 폭증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지난해 3월의 9조60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적은 규모는 아니고 여전히 높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이는 2월 이사철과 맞물린 전세자금 대출과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매매가 거래시점과 대출실행 시점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3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감소 요인은 2월 중 상여금과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 등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제거된 영향이 컸다. 
 
은행 기업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한 1000조원이었다. 계절 요인 등으로 전월 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4조3000억원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직접금융 조달규모 확대 등으로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7조3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1조9000억원 증가하는 등 전월(3조7000억원)에 비해 줄었다. 이는 3월 통상 기업들이 주주총회,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등으로 발행절차를 연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도심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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