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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CU 앞 100m 대기줄?…열흘 간 1만명 방문
매출 상위 톱 5, 한국 제품 모두 싹쓸이…CU 통해 한국 문화 대리만족
2021-04-13 15:44:16 2021-04-13 15:44:37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 앞으로 편의점을 들어가려는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있다. 사진/BGF리테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CU가 말레이시아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K편의점 한류를 이끌고 있다.
 
CU는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을 오픈한 뒤 열흘 간 1만1000여명이 넘는 현지 소비자가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000명 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의 점당 평균 객수 대비 약 3.3배 높은 수치다. 대형마트 최소 규모(연면적 30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소 약 18만 명이 다녀간 셈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만 단축 운영하고 동시 출입 인원을 3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정상 운영 시 이용 고객은 지금보다 2~3배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CU에 따르면 오픈식 당일부터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CU 앞에는 100m가 넘는 긴 대기줄이 늘어설 정도로 연일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의 상품 및 매장 방문 SNS 후기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소비자들이 'CU센터포인트점'에서 한국식 즉석조리식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편의점을 통해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CU의 분석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CU에서 지금까지 판매된 매출 상위 제품은 모두 한국 제품이다.
 
매출 1위 제품은 한국의 대표 분식 메뉴인 떡볶이로 열흘 간 무려 2500컵이 팔리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닭강정, 핫도그, 짜장떡볶이, 오뎅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식 즉석조리식품들이 전체 매출에서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CU도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한국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 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CU의 파트너사인 마이뉴스 홀딩스는 로컬 편의점 브랜드로 현재 530여개를 점포를 운영하며 간편식품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CU는 우선 1년간 50여개 신규점을 중심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쌓은 후 마이뉴스닷컴 기존 점포들도 점진적인 전환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먼저 진출한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중장기적으로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은 “CU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정도로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고객들이 끊이질 않고 언론의 취재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브랜드로서 해외 무대에서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국내 편의점 산업의 세계화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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