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조카의 난' 일으킨 박철완 상무 해임…"충실 의무 위반"
박 상무 "일방적 조치 유감…거버넌스 개혁 필요성 다시 확인"
2021-03-31 15:24:04 2021-03-31 15:24:04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해임 조치했다. 박 상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안한 내용들을 부적절하다고 단정짓고 퇴임시킨 점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뉴시스
 
금호석유화학은 31일 박철완 상무가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고 박정후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인 박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의 조카로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조카의 난'을 일으켰지만 표 대결에서 패했다. 박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획기적인 고배당 안건을 비롯해 본인을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로 사외이사를 교체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주총 직후 자진해서 퇴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식 출근하자 먼저 계약 해지 통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등기 임원인 박 상무는 계약해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상무는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를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 용퇴를 거부함에 따라 거취에 대해 본인과 사전 협의를 거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닌 모든 주주들이 소유하는 '공개회사'이며, 따라서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개인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한 회사의 소통 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키는 점은 유감"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뉴노멀시대의 그룹 문화 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또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의 개혁(Governance Transformation)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금호석화의 박 상무 해임에도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박 상무 측은 주총 직후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가족과 본인의 금호석화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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