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IBK투자증권 ‘서병기호(號)’가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서병기 사장은 취임 당시 내걸었던 자기자본 1조원 진입도 목전에 두면서 중형 증권사로의 입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기특화증권사’라는 위치에 발목이 잡히며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해외주식 등 리테일과 자산관리 부문 강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말을 기점으로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작년 3월30일 취임 당시 △자본시장의 리더로서 입지 공고화 △IBK금융그룹 시너지 창출 △자산관리영업 고도화 △자본력 확충을 내걸었던 서 사장은 연초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숙원사업이던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코앞에 뒀다. 작년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500억원 수준으로, 증자를 감안하면 ‘중형급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실적 성적표도 우수하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160억9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5% 증가한 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 투자금융(IB)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던 서 사장은 작년 에이플러스에셋과 이엔드디, 에스엠비나 상장을 비롯해 모두 8건의 IPO(스팩 합병 포함)를 주관했다. 지난 2008년 5월 중소기업지원을 목적으로 기업은행이 출자해 설립된 만큼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전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다만 투자은행(IB)부문과 비교해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서 사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영업수익 8677억원 가운데 자산관리사업부문 수익은 554억원인 반면 파생·에쿼티(Equity)상품 등을 담당하는 캐피탈마켓(CM) 부문(6598억원)과 IB사업부문(906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잡음도 여전하다. 현재 IBK투자증권은 2109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판매한 금액은 112억원 수준으로, 앞서 IBK투자증권은 원금의 40%를 가지급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피해원상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리테일 시장이 커짐에 따른 수익성 다변화도 추진해야 한다. 특히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해외주식중개서비스를 개시하고 나선 가운데 IBK투자증권은 아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유상증자로 사업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업계 전반의 경쟁심화 등은 우려요인으로 꼽았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IBK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하며 “이익창출능력이 안정적이고 우수한 리스크관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IB부문 경쟁력 확대와 자본확충에 기반한 사업역량 강화 등을 고려할 때 등급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해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돼 자본적정성이 제고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와 국내 경기침체, 대형증권사의 시장지위 강화와 증권업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 요인을 고려할 경우 증가된 자본을 활용한 사업기반 강화와 IB영업 확대 과정에서 위험 인수 성향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IBK투자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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