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계 매출 82% 급감…"차별 기준 철폐하라"
음악가들도 '라이브클럽' 법령 제정 목소리
"일반 음식점 아닌 정식 공연장 인정해달라"
2021-03-25 09:46:43 2021-03-25 09:46:4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번 달만 해도 이소라 콘서트, 싱어게인 콘서트, 미스트롯 콘서트, 몬스터엑스 팬미팅이 취소됐습니다. 이소라 콘서트 취소 날, 바로 옆 공연장에서는 뮤지컬 위키드 공연이 아무 일 없이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25일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우리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공연 간 차별 철폐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중음악 공연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공연제작사, 가수 매니지먼트사, 프로덕션 회사, 공연 운영 회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일 발간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 조사 연구’에 따르면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전년 대비 매출 18%로 8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시장 결산자료에서도 대중음악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82.1%가 감소했다. 
 
여기에는 거리두기 1단계 때 몇 차례 진행됐다 중단됐거나, 1년째 연기되면서 환불하지 않고 기다리는 금액까지 포함돼 실제로는 90% 이상의 매출 감소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대위는 "이런 상황에서도 코로나 지원금 정책에서 언제나 대중음악 공연업계는 뒷전에 있다"며 "코로나 1년 즈음인 지난 1월26일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과, 타 장르와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기준 철폐’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지만 2달이 지난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음악공연업 관련 종사자들은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속된 차별로 상실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뮤지션들도 폐업 기로에 놓인 '라이브 클럽'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최근 마포구 소규모 공연장 ‘네스트나다’에서의 30분 전 공연 취소 사태와 마포구청 관계자의 소규모 공연장 비하 발언에 대해 마포구청장에게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규모 공연장 ‘네스트나다’에서는 공연 시작 30분 전 갑자기 방문한 마포구청 위생과 직원으로부터 공연 취소 통보를 받은 사태가 있었다.
 
이후 마포구청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만 공연장이지,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에서 공연하는 건 칠순잔치’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국내 인디 음악 문화가 20년 이상 이어져왔음에도 라이브클럽 관련 법령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현행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일부 무대 시설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
 
라이브클럽 상당수는 음료·주류를 함께 판매하는 등의 현실적 이유로 정식 공연장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영업해 오고 있다. 그러나 주류 판매가 아니라 뮤지션들의 공연이 주목적이고, 코로나19 이후로는 음식·주류 판매도 하지 않고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켜왔다는 게 업계와 음악가들의 입장이다.
 
크라잉넛 한경록도 최근 페이스북에 "어떻게든 라이브클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음료들을 팔 수가 없고 외국 어느 공연장을 가봐도 그렇다"며 "정부에서 라이브 클럽을 일반 음식점이 아닌 정식 공연장으로 인정해주길 바란다. 거시적으로 세계 경쟁력을 갖춘 취향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코로나19 대응책 마련 논의 세미나.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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