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청약 열기가 뜨겁다. 올해부터 개편된 청약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는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균등배정되는 만큼 공모주 물량을 한 주라도 더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 첫날 75.9대1의 통합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모가가 6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5조원 가량의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첫날 증거금(16조400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SK바이오팜(5조9000억원)과 빅히트(8조6000억원) 때보다 곱절이나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흥행은 이미 예고됐다. 앞서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5.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9.92%에 달했다.
특히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배분 제도가 비례방식에서 '균등 50%+비례 50%'로 바뀐 것도 투자 열기를 가중시켰다. 균등배정은 개인투자자 몫으로 나온 공모주식 물량의 절반을 청약을 넣은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다. 최소 10주(32만5000원)만 청약해도 최소 1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 첫날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는 34만1634건의 청약신청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24만건)·삼성증권(22만건)·하나금융투자(13만건) 등도 마찬가지다.
통합경쟁률은 75.9대1로 SK바이오팜(61.93대1)의 첫날 경쟁률을 웃돌았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54.4대 1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투자도 131.3대 1의 기록을 썼다. 100대 1이 넘는 증권사가 속출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 흥행을 이어가면서 오는 18일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로 직행)’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된 후 당일 상한가,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해 '따상상'을 기록한 바 있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16만9000원까지 치솟게 된다. 주당 10만원이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문의 투자매력이 높은 만큼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20만원대 형성돼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이 3월 중순 예정돼 있는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된 기업들의 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작년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당시 실적과 비교했을 때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당시 확정 공모가(4만9000원) 기준 기업가치는 약 3조8000억원으로 평가받았고,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도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 19 백신 위탁 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어급 기업이 등장함에 따라 공모주 시장에서의 단기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중소형 기업들 중에서도 전방 산업 성장 모멘텀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PO 시장의 활황세는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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