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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IP의 힘" '쿠키런: 킹덤' 흥행돌풍…올해 '매출 다변화' 집중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6위에 올라…IP확대·글로벌 진출 본격화
2021-03-08 16:53:30 2021-03-08 17:27:1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연일 흥행 행보를 보이며 게임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대작들 사이에서 중소게임사가 출시된지 1달 반만에 국내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8일 ‘쿠키런: 킹덤’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6위에 올라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2M은 1, 2위, 3위는 엔픽셀 그랑사가, 4위는 중국의 신규 게임인 기적의 검, 5위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7위는 넥슨 V4 등의 순이다. 그랑사가와 기적의 검을 제외하고는 국내 대기업들의 대표작들과 맞붙고도 매출 10위권에 올라있는 셈이다.
 
데브시즈터즈의 '쿠키런 : 킹덤' 이미지. 사진/데브시즈터즈
 
‘쿠키런: 킹덤’은 경쟁사 대비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게임은 아니지만 기존 쿠키런 IP의 향수를 끌어오는 한편 캐릭터 수집형 RPG장르로 변화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하드코어 장르가 주류인 경쟁사 대비 저연령, 여성 등을 겨냥해 장르적 허들을 낮추고, 쿠키런 굿즈 판매, 영상 콘텐츠를 통한 적극적 홍보를 통해 쿠키런에 애착이 있었던 과거 이용자들까지 끌어모으면서 이용자수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1월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다.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은 쿠키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러닝 액션 게임으로 2013년 4월 선보인 ‘쿠키런 포 카카오’를 기점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들의 포진으로 호응을 얻어 같은해 7월 출시 12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쿠키런 IP 하나로 2014년 코스닥 시장까지 입성에 성공했지만 이후 하향세를 걷다가 2016년 출시한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다시 침체를 일정부분 털어냈다. 
 
다만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해당 게임은 1인당 결제율이 높은 MMORPG장르와 달리 과금유도가 적어 초반 흥행 이후 매출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회사도 올해 해외시장 공략과 새로운 IP 확대를 통한 매출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우선 쿠키런 IP를 3D버전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로 무대를 넓히고 IP 다각화를 위한 ‘프로젝트 MARS’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브릭시티’를, 남성들을 겨냥한 하드코어 장르로는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하는 PC 게임인 ‘세이프하우스’도 개발 중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캐릭터 수집형 RPG 장르에 왕국을 건설하는 SNG(소셜게임) 장르를 결합시킨 형태로, 게임이 쉽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인들이 녹아있다는 점이 인기요인”이라면서 "태국, 홍콩, 대만 등 쿠키런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국가를 비롯해 보다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쿠키런: 킹덤 및 해당 IP를 확장해나가면서도, 신규 IP 프로젝트를 통해 IP 다각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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