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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레협 '공연 30분전 취소' 마포구청에 개선 방안 촉구
2021-03-08 09:46:47 2021-03-08 09:46:4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가 30분 전 공연을 취소시킨 마포구청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했다. 최근 마포구 관계자의 소규모 공연장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정정을 요청하며 개선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월2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규모 공연장 ‘네스트나다’에서는 공연 시작 30분 전 갑자기 방문한 마포구청 위생과 직원으로부터 공연 취소 통보를 받은 사태가 있었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 개최 전 미리 마포구청 홈페이지의 방역 수칙을 확인했고, 지난달 15일 직접 마포구청 위생과에 유선으로 문의해 공연 진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8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는 "그러나 당일 방문한 위생과 담당자는 서울시의 방역 지침이 개정됐다며 막무가내로 공연 진행을 중단시켰고, 이를 위반할 시 범칙금과 영업정지의 행정 처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사전 홈페이지에 개정된 방역 수칙을 업데이트하였거나 유선 문의 당시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정확한 답변만 받았더라면, 최소한 먼 곳에서 공연을 보러와 준 관객들의 수고로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유감을 드러냈다.
 
음레협은 최근 마포구청 한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청했다.
 
마포구청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만 공연장이지,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에서 공연하는 건 칠순잔치’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음레협은 이에 대해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규모 공연을 칠순잔치’로 비하한 점과 ‘네스트나다’를 비롯해 마포구 소재의 소규모 공연장 관계자들에게 혼란을 준 점, 사건 당일 공연장을 찾은 관객분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마포구청의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사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마포구 내의 공연장 등록 기준 개선’, ‘신속한 방역 지침 업데이트와 안내’ 등의 개선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음레협은 “현재 서울시 내에 소규모 공연장 80% 이상이 마포구에 위치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기준 탓에 공연장으로 등록할 수 없어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을 하고 공연장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거쳐 현실적인 공연장 기준을 마련해 소규모 공연장이 피해보지 않도록 개선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윤동환 음레협 부회장은 "최근 용산구청과 광진구청은 엔하이픈과 몬스타엑스 공연을 취소했다. 이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방역 지침 중 ‘공연은 띄어 앉기로 가능하고, 행사는 100명 이상 불가능하다’는 지침을 지자체마다 다르게 해석하면서 일어난 사태"라며 "명확하지 않은 지침으로 인해 공연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코로나19 대응책 마련 논의 세미나.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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