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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선갑 광진구청장 "주민체감 사업으로 '긍정 에너지' 전달할 것”
마을버스 교통비 지원·구민 생활안전보험 가입 등 50개 주민 체감형 사업 눈길
2021-02-22 03:00:00 2021-02-22 09:36:4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올해 어느 해보다도 신규 사업을 많이 계획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주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지난 19일 광진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민선 7기 구정운영방향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실용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광진구는 158개 신규 사업을 시행한다. 광진구 개청 이래는 물론 다른 자치구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다. 무엇보다 이 중 50개는 주민 체감형 사업들이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기존 사업을 아예 하지 않아도 좋으니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구청장은 “지방자치는 국회와는 다른 차원에서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돼야 한다. 작년 여름부터 전 부서에 주문을 했다. 코로나 정국이기 때문에 위축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면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절실한 때다.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갈증을 해소하고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주민 체감형 사업이 어린이·청소년 마을버스 교통비 지원이다.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있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청소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일은 서울시 최초다. 대중교통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만성 경영난에 시달리는 마을버스 이용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다. 사업결과를 토대로 향후 노인까지 점진 확대할 예정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도 단순히 출산지원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임산부가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갈 때 안전하게 전용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광진맘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임신부 가정에 청소, 세탁 등 가사서비스와 위급 시 병원 동행을 지원하는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구민 생활안전보험 가입도 여느 자치구와 다르게 면밀한 사전조사를 거쳐 사망했을 때만이 아니라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구민들에게 상해의료비를 지원한다. 자전거 사고 발생 시 보상받을 수 있는 자전거 단체 보험도 가입했다. 중·고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국공립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 주민 체감형 사업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정책들로 펼쳐진다. 
 
김 구청장은 “마을버스의 기능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연계하는데 대중교통이 안 들어간다는 건 경제적으로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구민 생활안전보험도 올해 눈이 많이 와 눈길에 넘어져 다쳤을 때 생각지 않은 치료비가 나오면 좋은 일이다. 신고해야만 보험절차를 밟으니 주민들에게 반복해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지난 19일 광진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광진구
 
광진구는 현재 서울에서 가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대적인 확진자 수치도 낮은 편이며, 10만명당 확진자수로 따지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에서 10만명당 확진자수가 200명 이하인 자치구는 단 3곳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발생했던 포차끝판왕 집단감염까지 포함한 결과다. 감염 확산은 진정되는 추세로 광진구는 현재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 합석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화양동 먹자거리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종사자 전원이 선제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포차 집단감염은 이젠 진정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화양동으로 몰려 걱정했는데 기어이 터졌다. 젊은이들이 가족까지 생각해 인식전환을 해주길 호소한다. 코로나 관련은 내가 직접 다 챙기고 숫자·현황도 다 꿰뚫고 있다. 더 촘촘하게 하려고 현장점검도 많이 나가고 모니터링도 여러 방향으로 하고 있다. 확진자 숫자는 종식되기 전까지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광진구 최대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인 구의역 일대 첨단업무복합단지 사업은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동부지법·지검이 이전한 터와 KT 부지 자리인 자양1촉진구역에는 사업이 완료되면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이 만들어진다. 
 
김 구청장은 “광진이 전반적으로 저층밀집지역일 정도로 발전이 조금 더딘데 역세권에 첨단업무복합시설이 들어서면 광진의 변화를 견인할 것이다. 구의역 일대가 공공 업무 공간과 주거 및 문화·상업시설이 공존하는 신개념 첨단업무복합단지로 개발돼 지역 발전의 선도적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구의역 일대 첨단업무복합단지 부지를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광진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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