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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게임스탑발 미국 증시 불확실성↑…코스피 2800대 내려갈 수도
증권가 예상밴드 2870~3150…대형 경기민감주 조정폭 확대
2021-01-31 12:00:00 2021-01-31 1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최근 가파른 반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수급 변수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까지 축소되면서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빠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870~3150선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300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 대형 경기민감주의 조정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추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한 우려도 변동성을 확대시킬수 있는 요인이다. 노 연구원은 “백신관련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를 증가시키는 중”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도 당장 현실화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더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개인과 기관 공매도 전쟁은 주식시장 과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톱’ 이슈로 인해 주식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이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선 경기 회복이나 부양책 기대를 약화시키는 작은 재료에도 시장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S&P500지수 옵션 가격에 반영된 기대 변동성을 의미하는 VIX지수는 지난 27일 하루만에 23.02포인트에서 37.21포인트로 61.6% 급등했다. 지난해 11월말 수준으로 올랐다. 코스피 역시 지난 25일 종가기준 3200선을 최초로 돌파한 이후 2%대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공매도 논란 영향이 컸다. 미국 헷지펀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종목을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헤지펀드가 다른 주식의 강제 매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매도 전쟁과 관련해 “미국 당국에서 현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수급 꼬임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의 입장 재확인했고, 미국발 공매도 사태가 국내증시에는 무관한 만큼,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은 유지한다”며 “올 들어 20조원을 순매수한 개인들은 급락 장에서도 대량 순매수로 유동성의 힘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순 있지만, 이번 랠리를 이끌고 있는 동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고 있는 두 축은 저금리와 경기 회복 기대인데, 게임스톱 이슈와 별개로 저금리와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게임스톱' 매장의 간판.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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