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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무순위 청약 미달 발생 …‘줍줍’ 열기 식나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등…무순위 청약 열풍 시들해질 듯
2021-01-28 15:39:58 2021-01-28 17:13:30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묻지마 청약’으로 ‘줍고 또 줍는다’는 일명 ‘줍줍’ 신조어를 만들어낸 무순위 청약 열풍이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새해 첫 달인 이달에도 무순위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 강화로 투자 가치가 하락한 지역 등은 청약에 신중한 모습이다. 아울러 정부가 최근 무순위 청약에 대해 신청자격을 해당지역 무주택자로 강화하면서 ‘줍줍’ 청약 열풍은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국토교통부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남리에 공급되는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숲속마을’ 아파트가 지난 12일 무순위 청약에서 359가구 모집에 18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약은 물론 무순위 청약까지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순위 청약은 대부분 현금 부자들의 투자 매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무순위 청약은 계약 포기나 부적격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잔여 물량에 대해 추가 청약을 받는 것을 말한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해 큰 문제없이 현금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무순위 청약 물량은 대부분 청약 통장 사용이 불가능한 현금 부자들이 투자를 목적으로 묻지마 청약이 이뤄지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 무순위 청약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런 묻지마 청약 시장에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에 공급되는 ‘양주옥정신도시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 무순위 청약에서 134가구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해 초부터 무순위 청약 광풍이 일면서 지역이나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대규모 청약이 나온 것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정부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 하락 전망 가능성이 높아졌고, 당시 3기 신도시 발표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순위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무순위 청약도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규제와 함께 주변 시세를 평가하고, 여기에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점치면서 신중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무순위 청약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래전부터 무순위 청약에서도 신중한 투자 분위기가 감지된 것을 사실이다. 예전처럼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청약을 진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여기에 청약 신청 자격이 해당지역 무주택자로 강화된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미달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 등 사업 주최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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