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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36조원…역대 4번째 규모(상보)
2021-01-28 09:49:15 2021-01-28 10:38:5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4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모바일과 가전도 힘을 보탰다.
 
28일 삼성전자는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6% 증가한 35조9900억원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슈퍼호황기인 2018년(58조8000억원)과 2017년(53조6000억원), 2013년(36조8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은 236조8100억원으로 2.7%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의 52%인 18조8100억원은 반도체에서 나왔다. IM은 11조4700억원, CE는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4분기 영업이익은 9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35% 증가했다. 매출액은 61조5500억원으로 2.78%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 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다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됐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데이터 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을 위한 노트북 수요 확대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탄력적인 제품 운용으로 수요 변동에 대응하면서 세계 최초로 멀티스텝 EUV가 적용된 1a 나노 D램과 7세대 V낸드 등 차세대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4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DDI와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지만 부정적 환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올해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5G 신제품 출시와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예상되고 5G SoC와 센서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해 사업부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4분기 5G 모바일칩, 센서, HPC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전공정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탄력적으로 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첨단 공정인 3나노 1·2세대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9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TV와 모니터 패널 수요가 지속되고 평균 패널 판매가격도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사 수요 감소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OLED 채용이 늘면서 가동률은 개선될 전망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QD 디스플레이 제품 적기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5G 스마트폰 시장 본격 확대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로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노트PC, 태블릿 등 신규 응용처 확대에 노력하면서 폴더블과 같은 혁신 제품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해 기술 완성도와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의 QD 디스플레이를 적기에 개발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기반을 구축한다.
 
IM은 4분기 매출 22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부품 표준화 등의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모바일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에 따른 플래그십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 중저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CE 부문은 13조6100억원의 매출과 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TV는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 수요 강세가 나타났고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비대면 판매 경쟁력을 통해 대응하면서 QLED·초대형·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생활가전은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소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 삼성전자는 국가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Neo QLED' 출시와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구조 개선을 가속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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