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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숨통? 매수세 확산 등 영향"…하락세로 돌아선 수급지수
대체제 부상도 원인…계절적 성수기 도래 등 여파 관심
2021-01-26 14:48:26 2021-01-26 14:52:56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민간기관 뿐 아니라 공공기관 통계에서도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심화된 이후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매수로 전환하거나, 대체제 등으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면 다시 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3월 이후 입주 물량이 전세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전국 주간 전세수급지수는 119.6을 기록했다. 120.6을 기록한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국 주간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8월 셋째 주 107.3을 기록한 이후 매주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넷째 주와 올해 1월 첫째 주 각각 0.1포인트 하락한 이후 1포인트 가량 크게 급락한 것은 이번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전세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지만 이같은 둔화세가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뿐만 아니라 민간기관인 KB부동산 리브온 통계에서도 전세수급지수는 하락 추세다. 1월 셋째 주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72.5를 기록해 전주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KB부동산 리브온 통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 182.6을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아파트 전세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0~200 사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전세수급지수 하락은 먼저 매매수급지수 상승과 연관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4.7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117.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매수급지수도 100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세난 심화로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피스텔 등이 아파트 전세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급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일부 오피스텔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주거에 편리한 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거나, 수익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오피스텔 뿐 아니라 전세난 심화가 빌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빌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계절적 비수기가지 겹치면서 전세수급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입주 물량 규모 등에 따라 전세수급지수도 유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겨울은 이사철이 아니라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날씨가 풀리면 전세수급지수가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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