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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영업점서 '수표 도장' 또 분실…수표사용 불안감 확산
최근 3년 동엔만 벌써 3번째…분실 후 한달 만에 "분실인장 폐기" 공고
2021-01-27 06:00:00 2021-01-27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달 농협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수표를 발행할 때 사용하는 도장(인장)을 분실한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행에서 알려진 인장 분실만 지난 2019년 이후 세 차례로, 반복되는 관리부실 사고에도 대책 마련에는 등한시하고 있어 수표 사용 고객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1일 영천시청출장소의 인장(사무소장인)을 분실해 폐기등록 했다고 공지했다. 은행 측은 2020년 12월28일 12시경으로 분실 시기를 추정하고 있으며 분실 후 한 달여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고객들에게 해당 인장이 더는 사용될 수 없다고 알렸다.
 
영천시청출장소가 분실한 인장은 수표를 발행할 때 사용하는 인감 도장의 일종이다. 영업점은 수표 앞에 은행 지점장 명의의 인장을 찍어 발행한다. 다만 은행의 수표 발행용 인장기기는 프린트기 크기 정도로 무게가 상당하다. 또한 중요도가 높은 만큼 금고실 안쪽에 보관해 필요시에만 사용한다. 사용에는 관리대장을 통해 운용 일자와 용도를 기입하고 있으며 기기에도 발행기록이 남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표에 인장을 찍는 작업은 보통 영업점의 경우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발행 규모에 맞춰 사용한다"면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농협은행의 인장 분실사고가 최근 들어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1월에도 농협은행 한 지점에서 인장 분실사고가 발생했다. 이듬해 2월에는 농협은행 안성 공도출장소에서 수표에 찍는인장을 분실했다. 당시 안성 공도출장소도 분실된 인장을 2주간 찾았지만 결국 폐기를 결정했다. 2016년에도 한 지점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운영 시스템상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일단 복수의 은행 관계자들은 인장 자체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분실된 인장이 범죄에 악용될 소지는 적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지만 분실 자체를 두고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수표용지는 아무나 만들 수 없고 일반 용지도 아니다. 일련번호도 있기에 해당 인장이 찍힌 수표는 관리에 신경을 더 쓸 것"이라면서도 "기기 자체가 크고 직원들만 알 수 있는 형태로 지점 통폐합 결정에 따라 이동할 때도 철저히 관리되는데, 잦은 분실 발생은 이해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달 농협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수표를 발행할 때 사용하는 인감(좌측 하단 붉은색 인장 부분 추정)을 분실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농협은행에서 발행한 10만원권 수표.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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