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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생활방역 잘 지켜도 특정단체 집단감염 공백으로 '도루묵'
서울시 대중교통시설 25곳 코로나19 '0'
BTJ 이은 대전 IEM 집단감염 확산 우려
2021-01-25 15:47:38 2021-01-25 15:47:3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대전에서 돌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1년이 지난 상황에서 결국 대부분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방역은 문제가 없었지만 특정 단체 등의 집단모임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7명 늘어 누적 7만552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지난달 25일 1240명을 기록한 후 서서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25일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86명, 404명, 400명, 346명, 431명, 392명, 43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99.4명꼴로 나왔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405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서울 91명, 경기 72명, 인천 13명 등 총 17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대본에서는 400명대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대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중구 대흥동에 있는 비인가 학교의 집단감염 발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비수도권에서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대전 125명, 부산 19명, 광주 15명, 대구·경북 각 14명 등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229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보다 이례적으로 많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대전 IEM 국제학교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가 초동단계에서 확실하게 제압해 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IEM국제학교에서의 집단감염은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생활했다. 식당에서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3밀(밀집·밀폐·밀접) 방역을 어기고 집단생활을 하면서 125명의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것이다. 
 
특히 한 번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주변으로 급속하게 퍼지는 특성상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 여부도 알 수 없게 됐다.
 
9호선 방역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개화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대중교통, 음식점 등에서의 감염 사례는 점차 줄어들거나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확진자가 방문하거나 이용한 대중교통 25곳을 대상으로 소독·방역 조치 후에 최종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결과 총 500건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하철은 대합실, 승강장 등 실내 공기를 비롯한 환경에서 총 343건의 검체를 채취 및 포집했고, 차량기지 두 곳의 2개 노선 지하철 객차에서 56건을 채취해 총 399건을 검사했다. 버스는 차고지 세 곳과 한 곳을 방문해 46건의 환경 검체를 채취했고, 택시 두 대에서 총 55건을 채취해 검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 예보제를 실시해 혼잡도를 낮추고, 선제적 조치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대화자제 등을 생활방역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날 기준 대중교통 종사자 감염에 따른 승객 확진 사례는 없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차량은 소독 전에 검사를 실시해 모두 바이러스 불검출을 확인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던 가장 큰 요인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대화 및 통화 자제 등 시민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운영제한이 완화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4일 서울 시내의 한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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