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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선 지켜낸 코스피…'개인 투심·외인 유입' 회복 관건
"단기 조정 후 상승 랠리" vs "개인 매수여력 감소 불안"
2021-01-20 22:00:00 2021-01-20 2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 들어 단숨에 325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약세를 이어가면서도 3100선을 회복했다. 급등한 주가가 과열 구간에 들어갔다는 불안감, 공매도 재개에 대한 투자자의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조정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조정이 끝난 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외국인의 유입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지난 15일과 18일 이틀 새 4.31%나 빠졌다. 지수가 3010대까지 밀렸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3000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1조5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연말 연시 상승 랠리를 이어오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조정의 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의견이 분분하다. 단기적으론 기간 조정이 있더라도 상승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과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 감소에 따른 지수 하락을 전망하는 시각이 엇갈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연초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금리가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시장에 큰 부담을 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번 미국 정부의 9000억달러 부양책에 이어 민주당이 추진하는 추가 부양책까지 시행될 경우 올 1분기 미국 경기가 계속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가 짧은 기간 오른만큼 더 큰 변동성이 나올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국내증시가 상승분의 일부를 되돌렸지만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큰 하방 리스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기간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월간 상승률이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까지 총 4번이다.
 
지난 1999년 밀레니엄 버블과 2001년 9·11테러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가 과거 사례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역시 각각 14.3%, 10.9% 상승했다. 기존 3차례를 보면 모두 3~5개월간 기간 조정을 거친 뒤 22~39%에 달하는 추가 상승을 기록했다. 큰 폭의 조정이 함께 왔던 경우는 없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감소하면서 상승 추제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2020년 6월말 이후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고, 고객예탁금도 지난 12일 74.5조원에서 14일 67.8조원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주춤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확대된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 감소는 상승 추세 재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은 급격한 주가 조정을 맞으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주가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겪게 된다면 개인 자금은 최대 매수 여력을 다 소진하기 전이라도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부활과 신용대출 축소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 올해 코스피는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급등세가 나타났는데 개인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로 개인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092.66)보다 22.38포인트(0.72%) 오른 3115.04에 개장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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