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배달 나선 베이커리 vs 전문 빵집 넘보는 편의점
뚜레쥬르, O2O서비스 확대…디지털 기술 앞세운 파리바게뜨
국내 주요 편의점 3사, 프리미엄 빵 잇딴 론칭
2021-01-18 15:56:34 2021-01-18 15:57:2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베이커리 업체가 O2O서비스 확대에 나선데 이어 유통 채널인 편의점까지 프리미엄 빵 판매에 뛰어들면서 올해 베이커리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달 들어 ‘네이버 스마트주문’, ‘요기요 익스프레스’, ‘배달의민족 선물하기’ 등으로 O2O 서비스를 확대했다. 배달뿐만 아니라 제품을 주문 한 뒤 희망 매장에서 픽업하는 비대면 주문까지 서비스를 늘린 것이 핵심이다.
 
또한 비대면 선물 채널도 확대했다.
뚜레쥬르는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채널에 입점해 전국 1000여곳 가맹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뚜레쥬르 배달 서비스는 상반기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뚜레쥬르 배달 서비스 확대. 사진/CJ푸드빌
 
파리바게뜨도 배달과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중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자체 배달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를 운영중이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딜리버리 매출은 2018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 주문량은 13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하반기 신선한 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갓구운빵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갓구운빵은 매장별로 생산한 지 1시간 이내의 제품 재고를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파리바게뜨 매장 안에 있는 갓구운빵 QR코드를 스캔하면 요일·시간별 갓구운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베이커리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새로운 빵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하고 순우유 식빵, 순우유스틱빵 등 신규 상품 4종을 내놨다. GS리테일은 브레디크를 식사대용, 포켓샌드, 냉장빵, 조리빵, 냉장디저트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상품을 개발하고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 이상의 고품질 베이커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말까지 순차적으로 50여종의 브레디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출시하는 브레디크 브렌드 상품 예시 이미지. 사진/GS리테일
이어 편의점 CU도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을 내놨다. 프랑스 프리미엄 잼인 샹달프잼과 빵을 세트로 구성한 샹달프 브레드가 대표적이다. CU는 치아바타, 포카치아 등 프리미엄 빵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프리미엄 베이커리 신제품 밤단팥빵, 연유크림소보로빵을 출시했다. 식품영양 전문가로 꼽히는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의 맞춤식품연구실과 협업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대형 카페도 베이커리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양평 DTR점에서 생지의 빵을 현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고 있다. 생지는 신세계푸드를 통해서 받는다. 일반적으로 스타벅스는 외부 업체를 통해 완제품의 디저트류를 공급받고 있다.
 
이어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도 기존 매장에 베이커리를 추가한 빽다방 베이커리를 운영중이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9월 빽다방베이커리 신사사거리점에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한 뒤 2019년 말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빽다방베이커리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는 등 가맹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베이커리업체 외에도 편의점, 카페 등이 베이커리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빵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데에다가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이 시장이 더 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KB자영업 분석 보고서 ‘베이커리 전문점 현황과 소비트랜드 변화’에 따르면 빵 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7000억원에서 2019년 4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4.1% 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빵을 간식으로 먹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최근 점차 끼니를 해결하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 역시 빵 수요를 더욱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