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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에도 아파트 투자 늘리는 법인
지난해 11월 법인 구매 급증…법인도 '똘똘한 한 채' 투자
2021-01-18 15:01:25 2021-01-18 15:01:2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개인 뿐 아니라 법인도 서울지역 아파트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방 아파트 매물은 내놓고, 서울지역 아파트 매수는 급격히 늘렸다. 지난해 법인에 대한 정부 규제로 세금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뿐 아니라 법인 사이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사들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96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8건 대비 2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에서 법인의 개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정부 규제로 급격히 하락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164건을 기록한 매매 건수는 8월 30건, 9월 16건, 10월 8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1월 매매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그렇다고 법인이 전국에서 아파트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서는 아파트를 팔고, 서울에서 아파트 구매를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아파트를 양도한 매매 건수는 5625건을 기록했다. 전월(3781건) 대비 45.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아파트를 양도한 매매 건수 180건을 제외하면 5445건이 모두 지방에서 이뤄진 매매 건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형태와 비슷하다. 지난해 정부 규제 등으로 풍선효과를 누렸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최근 투자 분위기가 서울로 쏠린 바 있다. 일명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나타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외지인의 투자가 급증했다. 이는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똘똘한 한 채’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법인의 서울지역 아파트 투자 분위기는 지난해 진행된 정부 규제도 막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6.17대책과 7.10대책을 통해 법인의 아파트 투자를 규제했다. 올해부터 법인 보유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는 최고 세율인 3~4%가 일괄 적용된다. 여기에 6억원 이후 주택에 대한 공제도 폐지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 8월부터 법인의 아파트 구매가 급격히 줄어든 바 있지만,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투자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역시 아파트 투자의 관건은 수익률이다. 지금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매입 부동산에 대한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법인들이 지방 아파트를 매도하고, 서울 및 수도권 등으로 이동해 아파트를 다시 매입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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