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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물가 5.3% '추락'…코로나발 직격탄 '6년래 최저'
2020년 연간 수출물가 하락…2014년 이후 최저치
연말 수출물가 5개월째 하락…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국제유가 상승에 12월 수입물가 ‘반등’
2021-01-14 06:00:00 2021-01-14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지난해 코로나발 충격파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하면서 수출물가가 6년 만에 큰 폭으로 꺾였다. 수입물가도 연간 기준으로 8.7% 하락하면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5.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 -6.0% 하락 이후 6년 만의 최저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6.5%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8.7% 내리는 등 2015년 -15.3% 이후 최저 하락률을 기록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9.9% 하락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연간 수출입물가가 하락한 원인은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고 관련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출입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연간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5.3% 하락해 지난 2014년 –6.0% 하락 이후 6년 만의 최저다.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92.19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물가지수는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1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반도체 수출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095.13원으로 전월(1116.76원)보다 6.9% 떨어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플래시메모리(-3.9%), D램(-1.9%)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3%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도 -1.3%씩 내려갔다.
 
반면 경유(13.8%), 휘발유(12.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9%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2.0%) 등이 하락하며 전월대비 1.8%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97.77로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5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다 반등한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0.2% 하락해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월평균)는 배럴당 49.84달러로 11월(배럴당 43.42달러)에 비해 14.8% 올랐다. 10월부터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5%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나프타(14.8%), 원유(12.6%), 천연가스(8.6%) 등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대비 각각 7.8%, 9.9% 올랐다. 1차 금속제품도 1.8%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 1.0% 하락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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