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연말 언급한 '호남권 중견기업'과의 인수 협상이 임박한 시일에 결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일각에서는 'P-플랜'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진/이스타항공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연말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호남을 기반으로 둔 건설사와 인수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음을 공표했지만,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인수 주체의 의지가 매우 크다는 게 당시 회사 측의 설명이었지만, 이스타항공이 떠안고 있는 재무 부담이 커 협상이 답보 상태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호남권 중견건설사는 호반건설, 중흥건설, 보성산업(한양), 부영 등이지만 이들은 일제히 "인수 의사가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인 부채 외에도 미래를 위해 투자할 금액이 얼마인지도 가늠하기 힘든 상태에서 어떤 회사든 인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지고 있는 부채는 공항이용료 등 미지급금 1700억원과 체불임금 250억원 등이다. 셧다운이 10개월을 넘기면서 회사 자본총계는 -1042억원의 완전자본잠식에 놓였다. 여기에 다시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해야 하고, 여기에 200억원가량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5대의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31일부로 공항 정비 사무실 계약이 만료되면서 정비 능력도 상실한 상태다. 이 밖에 각종 법적 분쟁과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연결고리 등도 부담 요인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에서는 재매각이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기업회생(옛 법정관리) 절차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부채 탕감을 먼저 받아놓고 보장된 액수를 제시해야 인수 주체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도 재매각이 성사돼야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지고 복직의 기회가 생기는 만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사측의 입장처럼 먼저 인수 기업을 물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는 상황에서 인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먼저 부채 규모를 줄여놓은 상태로 인수 기업에 제시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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