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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오른다"…백신 기대감에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실적 개선보단 기대감 선반영…경기민감·신재생·여행 등…"5G장비는 목표가 하향"
2021-01-07 06:00:00 2021-01-07 11:26:32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운송·제조업의 목표가가 대거 올랐다. 신재생에너지와 2차 전지 등 새로 등장한 성장주들도 포함됐다.
 
6일 금융정보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289개 종목 중 147곳(51%)의 목표주가가 한 달 새(2020년 12월5일~2021년 1월5일) 상향 조정됐다. 그외 103개 종목은 목표가 유지, 39개 종목은 하향 조정됐다.
 
목표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OCI다. 한달 새 증권사 취합 목표주가는 7만7143원에서 9만5200원으로 23.4% 올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6만원대에 거래되던 이 종목은 지난 5일 이미 10만원을 돌파했다.
 
OCI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한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최근 태양광 설치 수요 강세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 중"이라며 "올해도 당초보다 높은 수요가 기대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21.88%)와 하나투어(11.17%)도 목표가 상승률이 크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또한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모두투어는 기존 1만6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모두 100% 이상 높였다. 그는 "올해 중 주요국들의 코로나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실시된다고 가정시, 코로나 회복구간에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형 여행사의 실적과 주가가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투자의견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정상화와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렵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따른 여행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수익률에 선반영해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가 장기화될수록 해외여행에 대한 이연 수요는 증가해 살아남은 여행업체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경기회복시 수혜를 볼 수 있는 경기민감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전자제품과 모바일 소비 증가로 올해 반도체 '슈퍼싸이클'이 기대되는 가운데 LG전자(14.83%), SK하이닉스(12.99%), 삼성전자(9.22%), 티씨케이(8.56%)가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기계, 동국제강 등 이른바 '굴뚝주'들도 포함됐다.
 
목표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에는 5G 통신장비 대장주인 오이솔루션(-5.53%)과 케이엠더블유(-2.04%)가 포함됐다. 증권가에선 통신장비주들이 글로벌 5G 투자가 본격 개시할 가능성이 큰 하반기 이후에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케이엠더블유의 기술력이 부각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아직은 로컬 네트워크사들이 5G 인프라를 설치하기에 기술력과 자원이 부족하지만, 더 이상 5G 인프라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하면 케이엠더블유의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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