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하락장으로 연 국제유가…올해 전망은 설왕설래
WTI 47.62달러 · 브렌트유 51.09달러 마감…OPEC+ 합의 실패 영향
전문가들 올해 유가 '급등' vs '전년 수준' 엇갈린 전망
2021-01-05 14:00:05 2021-01-05 14:00:05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지나온 국제유가가 해를 넘긴 첫 날에도 하락장으로 시작한 가운데, 올해 시황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0.90달러(1.9%) 하락한 47.62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0.71달러(1.4%) 하락한 51.0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4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원유 증산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OPEC+ 회의에 참가한 다수의 산유국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를 들어 산유량 동결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은 증산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OPEC+는 5일에도 이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간다. 
 
그래프/네이버금융 캡쳐
 
지난해 국제 석유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 세계 각 나라가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항공유, 휘발유 등의 수요가 쪼그라들었다. 급기야 4월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마이너스권까지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OPEC과 러시아의 극적한 감산 합의 이후 원유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도 상승이 이어져 유가가 급등하는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와 코로나19 진정 이후 가솔린·디젤 중심의 수요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19년보다 880만배럴 줄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600만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 EIA, OPEC도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일일 570만배럴, 578만배럴, 59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반면 여전히 유가 상승을 누르는 압박 요인들이 다수 산재해 있는 만큼,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봉쇄 조치가 재확산되고 있고,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대표적인 부담 요인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OPEC+ 회의 직전 전문가들 모임에서 "2021년 상반기 전망은 매우 혼재돼 있고 여전히 많은 하방 위험 요소들이 존재한다"며 "많은 나라에서 사회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지속되고 있고 변종 바이러스 등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유가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쉽게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그만큼 국제 정세 등 석유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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