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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코로나19 직전 수준 회복"
대한상의, BSI 전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부정적 전망은 우세
국내 3차 재확산·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높아
2020-12-29 08:35:18 2020-12-29 08:35:1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수출 회복세와 해외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심리로 내년 1분기 제조 기업의 체감경기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3차 재확산과 백신 공급 지연, 미·중 갈등 증폭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 전망이 긍정 전망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한 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하면 다음 분기의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SI 75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50점대에 머물렀다. 이번 BSI 상승은 최근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11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데 이어 12월 수출(1~20일)도 1.2% 증가하는 하면서 기업들의 공포심리가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프/대한상의
 
다만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겨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업종은 없었다. 업종별 BSI는 △자동차·부품(86) △출판·인쇄(84) △IT·가전(79) △정유·석유화학(77) △기계(75) △의료정밀(75) △제약(74) △식음료(72) △섬유·의류(70) △철강(70) △화장품(66) △조선·부품(6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BSI 역시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스키장·해돋이 관광 명소가 폐쇄된 '강원(51)' 지역과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폭증한 '제주(63)'지역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철강·정유석화 업체가 몰린 전남(94) 지역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과 정유석화부문 기저효과 기대감에 힘입어 타지역 대비 선방했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 코로나19 등 현안 때문에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도 84.3%에 달했다. 내년 기업투자도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새해 사업 운용 계획'을 묻자 '보수적'이라는 응답비중이 63.7%로, '공격적(36.3%)'이라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기업 82.2%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만큼, 우리 경제의 안정적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하는 노력과 함께 중장기 관점에서 낡은 법제를 혁신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조치들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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