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연말연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달성한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부진한 성적을 내거나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되면서 CEO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CEO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 부회장), 한국투자증권(정일문 대표), KB증권(박정림·김성현 대표), 삼성증권(장석훈 대표), 하나금융투자(이진국 대표), 키움증권(이현 대표), 한화투자증권(권희백 대표), 하이투자증권(김경규 대표), 부국증권(박현철 대표), 흥국증권(주원 대표), 한국포스증권(신재영 대표) 등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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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올 한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의 투자열풍으로 인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대다수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라임·옵티머스 등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가 희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연임을 결정한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끈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김 대표의 연임은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오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도 유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박정림·김성현 현 대표를 재선정했다.
박정림 대표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을 받았지만,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라임 판매사 제재에 대한 최종 결정이 늦어진 점이 연임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문책경고를 받게 되며 3년간 금융사 임원 선임이 제한되지만, 징계안이 확정되기 전 연임할 경우 법적으로 무효화시킬 수 없다.
실적성장세를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시되는 CEO도 눈에 띈다.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는 올해 중국안방보험과 미국호텔소송에서 승소한데다 올해 3분기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시현하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밖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도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무난히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둔화된 점이 발목을 잡는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208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해외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면서 13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다. 이와 함께 라임·옵티머스·팝펀딩·디스커버리·젠투파트너스펀드 등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를 모두 판매했다는 점도 정일문 사장의 성과를 판단하는데 불안요인으로 꼽힐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도 412억원으로 작년(667억원) 대비 38% 줄어들며 역성장을 보였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연임에 성공했던 권희백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증시가 V자로 반등하면서 증권사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사모펀드 사태 등 성과도 두루 보겠지만, 증권업계 특성상 장수CEO도 많기 때문에 대분분 유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부회장, 박경림 KB증권 각자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현 키움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사진/각사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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