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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실상 연임
신한지주 자경위서 단독후보 추천…연임에도 이례적 2년 임기 부여
2020-12-17 18:07:07 2020-12-17 18:24:0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지난 2년간 디지털 전환(DT),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례적으로 2년의 임기가 주어지는 등 중장기 전략 안착을 바라는 지주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신한지주(055550)는 17일 자회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로 진옥동 현 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열릴 은행의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이달 내로 진 행장의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임기는 오는 2022년 12월 말까지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2년 임기와 관련해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자회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권에서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진 행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저금리 상황에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기여가 컸다. 올해 신한은행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54% 늘어난 2436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룹 차원의 DT 전략 이행에도 충실했다는 평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디지털 리더십'을 CEO 선임에 주요 자격요건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진 행장은 취임 이후 '신한 쏠(SOL)' 개편, 'MY자산' 출시로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결합을 고심해 지난달 대면·비대면 채널 융합 점포 '디지택트 브랜치'를 서소문지점에 냈다. 고객센터는 인공지능(AI)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데이터 수집을 함께 제고했다. 이는 지난 2월 'DT추진단'을 신설한 결과로, 이달 초에는 디지털그룹 산하의 빅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 AI센터를 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으로 재배치하고 전문가급 임원 2명을 영입했다. 
 
글로벌 부문 역시 성과를 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말 기준 20개국 153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3개 영업점을 추가 개점했다. 최근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은 현지 디지털 전문은행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발 충당금 영향에 전체 해외법인 순익은 전년 대비 18% 줄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영향으로 은행권 전반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임기는 순탄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 관련 규제 강화와 소비자보호법 시행 영향으로 은행 수수료이익은 감소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도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이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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