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기, '입시·테마파크' 매출 되레 늘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II' 발간
2020-12-16 14:04:39 2020-12-16 14:04:3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8월 중순부터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2차 유행기에서 3월 1차 유행기보다 교육이나 여행·레저 관련 업종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준비와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발간해 국내 코로나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했다.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올 3월 이후와 8월 이후 그리고 지난해 1~10월까지 기간과 올해 같은 기간으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분석했다.  
 
먼저 코로나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를 비교한 결과, 예체능학원(137%)이나 테마파크(121%) 등 입시 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매출이 더 증가했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외에도 입시 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 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또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의 유흥업종과 다중이용시설은 1차 유행기보다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어 업종별 차별화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연연구소는 전반적인 매출 수준이 5월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10월 누적 기준으로 1.1% 증가하는 등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종료된 이후 매출이 다시 감소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아직 이른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 및 홈술 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전년누계에 비해 모두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은 갈수록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레저업종은 세부 업종별로 상황이 갈렸다.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아직 전년매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1차 유행기보다는 회복되고 있다. 항공 및 여행사는 매출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이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에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14%)의 매출이 늘어났으며, 코로나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올 한 해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비인후과(-11%)와 소아청소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연연구소는 코로나로 부각되는 대표적인 소비트렌드로 퍼스널 모빌리티와 그린하비, 인테리어를 꼽았다.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늘었다.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업종의 매출은 작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코로나로 올해에는 세부 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었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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