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역외 원화거래 시장 개설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장기투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증시는 금융안정, K-방역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 기록했다”며 “올해 코스피,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1조원,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130%, 140% 증가했고 채권시장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등 안정세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표/자본시장연구원
실제 지난달 23일(종가 2602.59)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까지 11차례에 걸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장중 2782.79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고 코스닥 또한 930선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이 실장은 한국 증시가 코로나19 충격 여파를 회복한 배경으로 공매도 금지를 비롯해 증안·채안펀드 등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와 파생형 ETF건전화 방안 등을 꼽으며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코스피 지수는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종료를 앞두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시장원리에 부합하고 금융안정 기여 방향으로 공매도 제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가계재산 증식 △소비자 실질가치 제고 △지속가능 인프라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목했다. 이 실장은 “한국 가계의 위험자산 보유 비중은 현저히 낮은 가운데 최근 젊은 세대는 신용융자, 파생형 상품 등 투기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증권거래세 폐지 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가계의 장기투자, 분산투자 문화 형성을 유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재발을 위해선 “한국형 페어펀드와 같은 사후적 투자자 피해보상 제도를 마련하고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등 투자자보호를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장기·안정적인 외국인 매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역외 원화거래 시장 개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 실장은 “ESG 및 위험자산 비중 확대 방향으로 연기금의 벤치마크 개편 유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초기, 후기 투자 플랫폼 등 시장거래 인프라도 혁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사회책임투자라는 거대한 흐름을 맞았다”며 “사회책임투자가 기업가치를 높이냐는 것에는 의문점이 찍힐 수 있지만, 정부와 공적자금이 생태계를 만들고 있어 ESG의 중요성은 내년 더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3.7x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금리 하락을 감안해도 주식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익 개선 강도와 제조업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평균 대비 한국 증시의 선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개인투자자에 대해선 예금보다 펀드, 주식 등 직·간접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본부장은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증시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주가 괴리와 고점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까지 (증시 상승을) 유동성의 힘이라고 봤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펀드멘털 등 향후 실적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하고,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며 “직접 투자와 간접투자를 조합해 활용하는 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주가 밸류에이션이 낮고 배당을 주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ESG등에서도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미래에셋대우 본부장,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본부장, 김영익 서강대 교수,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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