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재생에너지·수소·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
'2050 탄소중립 비전선언' 발표…"더 늦기 전에"
입력 : 2020-12-10 20:17:44 수정 : 2020-12-10 20:17:44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TV생중계로 진행된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선언'을 통해 "지난 7월 발표한 '그린 뉴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비전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원료와 제품 그리고 폐기물의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겠다"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과 지역 주도 녹색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면서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술 발전으로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탄소중립 친화적 재정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그린 뉴딜에 국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녹색 금융과 펀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050' 연설을 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흑백영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영상은 컬러 영상의 1/4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발전소 열 기를 조기 폐지하는 등 석탄발전을 과감히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했으며, 노후 경유차의 공해저감과 친환경차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기업들도 탈탄소 대표산업인 태양광,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 적극 투자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심각한 것은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48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수많은 인류의 삶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위기는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각 나라가 앞다투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인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많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배터리, 수소 등 우수한 저탄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기술과 혁신역량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200년이나 늦게 시작한 산업화에 비하면, 비교적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하는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과 함께하면서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는 오후 9시47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가 놓였다. 1992년 환경위기시계가 가리킨 오후 7시49분을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선언 직후 이어진 고 신해철 씨의 '더 늦기전에'를 편곡한 캠페인 뮤직비디오 영상에서는 '저 하늘에 총총히 박혀 있던 우리의 별들을 하나둘 헤아려 본지가 얼마나 됐는가. 그 별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힘없이 꺼져가는 작은 별 하나, 우리는 저 별마저 외면하고 떠나보내야만 하는가' 라는 노랫말이 흘러 나왔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최서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