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쓸어담은 서학개미…'기술주' 테슬라·애플 순매수 1·2위
입력 : 2020-12-04 06:00:00 수정 : 2020-12-04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열풍에 미국 주식 보관잔액이 전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기술주부터 니오, 샤오펑 등 전기차주, 백신주로 몰렸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320억492만달러(약 35조원)로, 작년 말 84억1565만달러(약 9조원) 대비 280% 증가했다.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2017년 말 42억달러에서 2018년 말 46억달러, 지난해 84억달러, 올해 320억달러까지 점점 빠른 속도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동안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직구족이 늘었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뒤 회복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해외증시로 뻗어갔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중인 해외 종목은 테슬라(61억5532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애플(25억8178만달러), 아마존(20억8227만달러), 엔비디아(12억1926만달러) 등이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작년 말 보관잔액 기준 아마존이 1위, 2위는 일본 골드윈, 3위 중국 항서제약,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각각 4,5위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보관잔액 순위도 급변했다. 투자자들은 순매수결제 기준 테슬라(25억8193만달러)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애플(17억2141만달러)이 2위, 아마존(8억8930만달러), 엔비디아(6억969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506만달러)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니오(1억1000만달러),샤오펑(9219만달러) 등 테슬라 외에도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주 투자가 급증했고,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 제약업체 화이자(7256만달러)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의 미국 시장 투자 확대에 증권업계도 해외주식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시 수수료 할인, 투자지원금 이벤트는 물론 최근에는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프리마켓(Pre-Market) 서비스도 속속 도입중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부터 모든 고객에게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시작했고, NH투자증권은 MTS(나무)에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인 '나이트홈' 서비스를 적용하고 실시간 무료 시세를 제공중이다. 정규 장 개시 전 시간 외 거래인 프리마켓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11월에만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개사가 프리마켓 거래를 신규 도입했고, 삼성증권은 거래 시간을 30분에서 2시간30분으로 확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면 올해는 테슬라, 애플을 중심으로 미국 주식으로 관심이 집중됐고 투자 규모도 급증했다"며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스권이었던 코스피가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주식 투자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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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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