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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송평가 MBC·JTBC 1등, KBS2·MBN 꼴등
지상파·종편 등 157개 방송사업자 매체별로 나눠 내용·편성·운영 평가
프로그램 수상실적·심의 규정 준수 여부 등 영향
방송 환경 변화 반영할 제도개선 연구반 운영 예정
2020-12-02 13:30:13 2020-12-02 13:30:1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해 방송평가 결과 지상파와 종합편성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서 각각 MBC와 JTBC가 최고점을, KBS2와 매일방송(MBN)이 최하점을 받았다. 특히 KBS의 경우 평가 과정에서 자료 준비가 부실했고, 인력 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 감점이 있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18년 개정된 평가 기준을 처음 적용한 것이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새로 마련한 기준조차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뉴시스
 
방통위는 2일 제65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9년도 방송평가' 결과를 의결하고 이를 공개했다. 
 
2019년도 방송평가는 방송법 제31조에 따라 157개 방송사업자 367개 방송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방송평가지원단에서 조사 및 검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방송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평가 기간은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며 각 매체별 특성을 고려해 방송의 내용·편성·운영 영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방송평가는 매체별로 평가 기준과 항목이 상이하다. 중앙지상파 TV는 700점, 종합편성 PP와 지역지상파 TV는 600점,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위성·홈쇼핑·보도전문 PP는 500점, 라디오·DMB는 3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지상파 TV 평가 점수는 MBC가 577점으로 가장 높았고, KBS1 563점, SBS 505점, KBS2 483점 순이었다. 프로그램 관련 수상실적,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 방송 심의·편성 규정 및 관계법령 준수 여부 등에서 사업자 간 점수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도에는 KBS1, SBS, MBC, KBS2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는 UHD 편성 비율과 감사원의 지적 사항을 개선하지 않아 감점을 받았다. 방통위는 KBS가 감사원이 지적한 상위직급 과다 문제를 해결 요구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특히 문제 삼았다. 김효재 상임위원은 "인력구조 사항은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KBS가 근래 재정적으로 매우 어렵고 국민에게 손 벌릴 일이 많으니 뼈를 깎는 인력구조조정을 했어야 마땅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KBS가 조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김효재 상임위원은 "1차 평가를 마친 뒤 KBS에서 이의 제기를 해 추가 자료를 제출했는데, 2차 자료와 비교해 보면 1차 자료 제출이 상당히 무성의했다"며 "이를 반영해 평가를 냈다"고 지적했다. 
 
EBS는 539점을 획득했다. EBS는 자체심의, 프로그램 수상 실적, 재무건전성, 콘텐츠·기술 투자 부분의 평가 점수가 낮았다. 
 
종합편성 PP의 평가점수는 JTBC 494점, 조선방송(TV조선) 486점, 채널A 484점, MBN 452점 순이었다. 프로그램 수상실적·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재난방송·재무건전성·장애인 및 여성 고용·심의 관련 규정 준수 여부 등에서 사업자 간 점수 차이가 발생했다. 2018년도에는 채널A, JTBC, TV조선, MBN 순으로 평가 점수가 높았다. 
 
보도전문 PP의 경우는 YTN 422점, 연합뉴스TV 382점 순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PP는 GS홈쇼핑 447점, 현대홈쇼핑 434점, 우리홈쇼핑 412점, 홈앤쇼핑 404점, 공영홈쇼핑 369점, NS쇼핑 368점, CJ ENM 361점이었다. 
 
MSO(복수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는 평가점수는 LG헬로비전 396점, 티브로드 373점, 현대HCN 362점, 딜라이브 352점, CMB 325점이었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평가점수는 348점이다.
 
방송평가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방송법 제17조에 따라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 일정비율 반영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방송평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에 발표된 평가가 지난 2018년 개정된 평가 기준을 처음 적용한 사례지만,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 생태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 부위원장은 "2018년 개정한 방송평가가 2019년, 2020년 급격히 변화하는 방송 형태와 질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검토해야한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방송을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 평가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오는 2021년 방송평가 이의제기 신설 등을 위해 제도개선 연구반을 운영하고 방송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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