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 전매 금지 강화에 청약 경쟁 위축 조짐
전매 막힌 대구 아파트, 평균 경쟁률 8대 1…규제 강화에 투자 수요 빠져
입력 : 2020-11-24 14:36:38 수정 : 2020-11-24 14:36:3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방광역시 청약 시장이 움츠러들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이 한자리수에 그치면서다. 수십대 1 경쟁률을 찍은 단지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다. 전매 금지 규제가 강해지면서 투자 성격의 수요가 빠져 청약 시장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대구에서 분양한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5대 1을 기록했다. 688가구를 대상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했는데 총 5857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광역시 도시 지역의 전매 금지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늘리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적용 받았다.
 
이 아파트의 주택형은 5종류인데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건 84A다. 204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에서 3314명이 접수해 16.2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외 59㎡는 1.9대 1에 불과했고 △74A㎡ 3.2대 1 △74B㎡ 1.3대 1 △84B㎡ 5대 1이었다. 84A㎡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타입은 한자리수 경쟁률에 그쳤고 그마저 겨우 마감한 것이다. 
 
이는 그간 대구에서 청약 광풍이 불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 8월 화성산업이 분양한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은 450가구 모집에 총 3만9520명이 찾아 평균 경쟁률이 87.8대 1까지 치솟았다. 특정 주택형에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 1만7228명이 몰리기도 했다. 8월 포스코건설이 대구 동구에 내놓은 ‘더샵 디어엘로’도 흥행에 성공했다. 464가구 일반분양에 총 2만5666명이 통장을 넣었다. 평균 경쟁률 55.3대 1이었다. 
 
이 같은 청약 분위기 차이는 전매 금지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22일 이후 광역시 도시지역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한 단지는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가 불가하다. 이에 입주 전 분양권을 팔려는 수요가 걸러지면서 경쟁이 위축된 것이다. 실제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과 더샵 디어엘로는 전매 금지 기간이 6개월로 규제 강화 전보다 짧았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균 경쟁률이 8대 1 정도면 계약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보다 시장이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달이 나지 않았으니 규제가 강해진 것 치고는 선방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규제 영향을 받아 경쟁률이 전보다 급격히 떨어졌다”라고 전했다. 
 
지방광역시의 청약 시장 위축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수요가 어느 정도 받쳐주는 시장이긴 하지만 수도권과 비교하면 인구가 많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역시 중에서도 일부 국지적인 시장을 제외하면, 투자 수요를 배제할 경우 청약 흥행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수도권은 실수요자가 상당해 전매 금지 강화에도 경쟁률이 심하겠지만 지방광역시는 투자 수요 없이 경쟁률이 높게 나오기 어렵다”라며 “광역시 청약 시장의 진정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산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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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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