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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빌려준다…보험사 주택담보대출 눈길
연초 대비 줄줄이 금리 인하…시중은행보다 정부 규제 약해
2020-11-17 16:05:55 2020-11-17 16:05:55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다. 시중은행보다 규제가 약한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의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의 주담대(고정금리, 분활상환, 아파트) 금리는 2.42%~4.76%로, 올해 초(2.49%~6.96%) 대비 0.07%~2.20%포인트 떨어졌다.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도 2.57%~5.11%에서 2.41%~4.07%로 0.16%~1.04%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주담대(고정금리) 금리도 2.55%~4.32%에서 2.5%~4.13%로 0.05%~0.19%포인트 감소했다. 현대해상 변동금리 상품은 2.96%~5.26%에서 2.59%~4.39%로 0.37%~0.87%포인트 줄었다. 
 
생보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 분활상환, 아파트)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2.60%~3.63%로 올해 초(2.81%~4.08%) 대비 0.21%~0.45%포인트 내려갔다. 흥국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2.95%로 올 초(3.23%) 대비 0.28%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푸본현대생명의 최고 금리는 5.68%에서 5.38%로 0.30%포인트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 속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 주담대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보험사 가계 대출채권 잔액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주담대는 약 7000억원(1.6%) 늘었다. 보험사 주담대는 지난해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1분기부터 증가추세다. 
 
보험사 주담대는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정부 규제가 약하다. 은행 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40%로 형성됐지만, 보험사 DSR 규제는 60%에 달한다. DSR은 대출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DSR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1금융권 주담대에 대한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이후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2.31~2.73%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하락의 흐름으로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며 "예전엔 주로 1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이 주로 이용했는데, 최근엔 보험사 주담대 상품도 경쟁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 한 은행의 대출 상담 창구.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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